[개인후기]함께하는 행복~강남7산종주 2020종주 2th
1. 산행(활동)지 : 역대급 배고픈~중탈생각을 젤 많이 한 산행
가. 날 짜 : 2월29일~3월1일 토요무박
나. 산행(활동)종류 :산행
다. 산행(활동)인원 :개인 여러명
라. 사진 및 소감 :
안녕하세요 수진s입니다
사실 강남 7산은 제 산행스탈과 맞지 않아 도전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청 하기전까지만 해도 청계산만 딱 한번 다녀왔죠... 어쩌다 보니 강북5산 연습이 되기도 하고.. 도전하게 되어 이날을 위해 열심히 체력업했습니다~
개인산행후기 종주를 기록하는 일기느낌이라 이제부터 말이 짧아질수도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
오랜만에 무박이라 최애 갈치구이정식으로 든든하게 먹고
20:30쯤에 산행 시작~
형제봉까지는 빠르게 이동했다~그러다보니 많이 먹은 탓에 옆구리가 땡겼다~(처음엔 천천히 얘기나누며 갈거라는 나만의 착각? ㅋ)
형제봉부터는 봉우리 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가며 천천히 이동했다
추위에 약한 몸이라 봉우리마다 고비이긴 했다
백운산 정상을 찍으며 많이 휴식했던 터인지 오른쪽길인데 왼쪽으로 잘못내려가서 왕복 2키로 알바~ 모두들 배테랑이라 서로 너무 믿었던 탓 ㅋ 모두들은 또 저번주 다녀온 저를 믿었을지도 모른다~ 내려가면서도 길이 좋지 않았는데 저녘이라 고통이 덜한가 하며 계속 내려가다 다행이도 알바했다는걸 발견해서 다시 오르기시작 ㅠ 이때 처음 중탈할 생각을 한다~ 성급한 저는 또 머리속으로 계산을 하게 된다~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주간광청을 천천히 7시간반에 다녀온 전 무박광청을 9시간안에 완주할 예상이었다.
모두들 산쟁이들이니...나만 뒤쳐지지 말자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한 탓이다 . 몸은 차가워지고 다리근육은 수축되어가는거 같았다 . 모두들 얘기로는 종주하기 딱 좋은 날씨라지만 나에게만은 많이 추운날씨 ~ 태어날때부터 추위를 많이 타서 어쩔수 없는법 ㅠ
그리고 전주 다녀온 탓에 광청구간 길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코앞이다 이런거도 먹히진 않았다~ 방금 알바도 했겠다 갈길은 멀고 하오고개도 가기 싫고 ~ 길을 잘 아니 그 고비들이 훤하게 그려져서 사실 체력적으로 힘든거보단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광청하면서 수백번 중탈생각을 한다 ~ "광청 끝나면 바로 집에 가야지! 집나가면 🐕고생이라더니 나 지금 머하는거지?..."산타면서 처음해보는 거친 생각들에 놀랄뿐이다 ㅠ
그리고 배도 너무 고프다 ~ 초코릿이며 사탕을 챙겨왔지만 역부족~역대급 배고픈 산행이다 ㅠ 일행들의 나눔과 독려로 다시 꿋꿋이 걷는다~
02:18 하오고개 도착 15분 눈붙이고 갈 생각
너무 추워서 다리위에서 발 동동 구르고 있을때 일행의 따뜻한 한마디 "추운데 천천히 걸을까요?" 눈물날뻔 😭
세상에서 젤 따뜻한 한마디다👍야간길을 못가는건 아니다 하지만 하오고개 그 무덤을 나홀로 지나갈순 없다 ~ㅠ
문득드는 생각"산을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추위가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구나~" 오히려 내가 많이 챙겨줘야 하는 누나지만 추위속에 멘탈이 나가버린 난!어린 친구의 한마디가 넘나도 따뜻하게 들렸다~
못해도 5~6시에 터미털에 도착할거 같았지만 7시가 넘어버릴거 같다 .매봉 찍고 내려가며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산쟁이들이..저와 한명 빼고 다 중탈하려 한다 ~
초반엔 무조건 중탈하고 싶었지만 워낙 이런 코스를 싫어하는 저는 두번이상 도전하고픈 마음이 없다! 이번생 마지막 강남7산이란 다짐에 예상시간보다 3~4시간 딜레이가 뻔한 일이고 딜레이됨에 따라 체력보단 졸음 시간과의 싸움이 될것이지만 가기로 했다!
매바위에서 단체샷 하나 찍고 저와 한친구는 빠르게 이동해서 다른팀과 합류하기로 한다!
7시 하산~ 후미는 20~30분 더 소요된거 같았다~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뜨거운 물이 없다니 .편의점에 뜨거운 물이 없는건 또 처음~ 따뜻한 음료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있는데 후미도 7산 완주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기쁜 소식이 있을수가 없다!👏👏👏 형제봉에서 찍은 단체샷 관악산공원 단체샷까지 함께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편의점에서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이미 비몽사몽이어서 전처럼 시간 계산은 뒷전으로~ 아마 한시간남짓 있은거 같다~ 그리고 우면산으로 출발~ 우면산은 광청과 삼관 사이에 쉼표라고 볼수 있다. 날도 밝아지고 길이 대체적으로 편하다. 우면산 하산해서 국밥집으로 이동 ~ 이때 따뜻한 국밥이 그렇게 기대될수가~ 몸을 따뜻하게 녹여줬더니 몸이 풀리며 잠이 몰려온다~ 먼저 일어나서 전철역 화장실 이용한다는 핑계로 좀 걷는다
11:30쯤 6번출구에서 만나 천천히 들머리 이동
정확한 시간은 보지 못했지만 아마 11:45쯤 관악산을 오르기 시작했을것이다~ 식사하시고 약드시고 힘이 난 여전사대장님 마치 지금 산행시작한거마냥 쭈욱쭈욱 올라간다. 우리도 너무 뒤쳐지지 않으려 뒤따른다~ 주말이라 연주대 넘어가기전 10여분 정체 단체샷 찍으려고 또한 10여분(대장님이 먼저 줄을 서계신 덕분에) 기다린다.
14:00연주대에서 하산하면 삼성산으로 넘어가기 시작
그리고 뒤에서 계속 말시켜주는 오빠덕분에 고통을 잊는다~
학바위부터 삼성산 가는길은 가장 혐오하는 길이다 ㅠ 그리고 이길을 거꾸로 삼관할때가 좀 더 편한거 같다.
길은 작년에 깄을때보다 더 안좋아진 느낌이다
드디어 삼성산 정상 ~나에겐 최고의 고비를 넘은것이다😭
그 뒤로는 머리속 기억엔 가물가물하지만 발이 기억하는 길~장군봉은 새볔에도 한번씩 와보는 길~ 운동하고싶을때 삼막사까지 와보는 길~ 다른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힘들지 않았다! 17:25 쯤 관악산공원 시계탑 도착 !후미 기다려서 단체샷 찍고 드디어 고난의 행군이 끝났다~ 추위에 너무 떨고 약속도 있고 해서 뒤풀이는 참석 못했지만... 이번 산행은 힘든만큼 같이 한 산우들이 많이 고맙고 그리울거 같다! 함께한 산우들 아니었으면 속도는 빠를수 있지만 완주하기 어려웠을것이다!
40키로 넘으면 아무리 산꾼이라 하더라도 힘들어하는건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이번 산행코스가 제가 해본 종주중 최고난이도는 아니지만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가장 힘든만큼 또 함께하는 산우들에게 유독 애착이 갔고 의지를 했다! 이렇게 함께 이겨내며 나아가며 서로 챙겨가며 여러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완주의 목표로 하나로 되어가는 산행이 종주의 "미"가 아닌가 싶다!🌸